음악감상실/뉴에이지·클래식

Fiskerne(Fishermen) / Hans-Erik Philip

가온찍기 2017. 6. 4. 10:21

Fiskerne(Fishermen) / Hans-Erik Philip


덴마크에서 방영된 미니시리즈 어부들은 한스 크릭의 소설 어부들을 드라마화 한 것으로

가난과 싸우며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다섯 어부 가족들이 겪는 삶의 아픔과 애환을

사실적인 영상과 음악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선율만 들어도 장면을 그려볼 수 있을 만큼 아름답고 애절한 음악은

듣는 이의 가슴을 뒤흔드는 마력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

이처럼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애절한 선율이 또 있을까?

사람의 음성과 매우 닮았다는 악기 비올라.

좀처럼 독주악기로 나서는 일도 없고,

중간음역에서 묵묵히 제 선을 노래하는 비올라.

그런 비올라가 절망보다도 슬픈 선율을 감정의 여과 없이 토해낸다.

목 놓아 울고 싶을 때 마음껏 울 수 있는 이는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러나 실제로 그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늘 절제를 스스로 강요하며 혹은 주변 환경으로부터 강요 받으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감정을 절제하지 않고 여과 없이 드러낸 음악은 덜 성숙된 연주로 도매금으로 매도당하기도 하지만

따스한 감정보다는 튀는 감각이 대접받는 시대에는,

아니 감정의 과잉보다는 감정의 황폐 하에서 오는 아픔이

더 큰 시대에는 절제가 항상 최고의 미덕일수만은 없지 않을까?

 

작곡가인 한스 에릭 필립은 1943년 코펜하겐에서 태어나 극음악과 영화음악 등을 작곡해 왔다.

그는 영화음악으로 덴마크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다.

일본의 바이올리니스트 키시코 수즈미를 위해 작곡한 바다’, ‘스윙의 반향도 그의 대표작으로 남아있다.


비올라 / 페르 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