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감상실/한 권의 책,영화 한 편

볼만한 영화..뷰티풀 그린, 베를린 천사의 시, 블랙,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가온찍기 2008. 10. 23. 20:39

1. 뷰티풀 그린 (La Belle Verte, 1996)

코미디, 99프랑스 

감독: 꼴린느 셰로, 출연: 뱅상 랭동, 꼴린느

 

호수와 초원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축복받은 별 '뷰티풀 그린'

지구인들보다 200년 앞선 지능과 초능력을 가졌음에도 물질문명을 저버리고 자연과 더불어 요정과 같은 생활을 즐기며 사는 뷰티풀 그린의 사람들은 일년에 한 번씩 모여 그 해의 중요한 일을 의논한다.

이번 회의의 가장 중대한 주제는 지구 여행단을 뽑는 것.

지구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체크하고 온갖 공해와 스트레스에 지친 친구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지난 200년 동안 그랬듯이 자원자는 한 명도 없다.

마침내 자신의 엄마가 지구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밀라(Mila: 꼴린느 세레오 분)가 지구행을 자청한다.

중략~

인간들의 그릇된 인식과 잃어버린 순수함을 되찾을 수 있도록 교화시키는 강력한 텔레파시 프로그램을 입력시킨 밀라는 파리에 도착한다.

그러나 도시의 공해와 오염된 물, 불친절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

생전 먹어보지 못했던 이상한 음식들로 졸지에 미아 신세가 되어버린 밀라.

그러나 그러면 그럴 수록 이 불쌍한 지구인들에게 도움을 줘야겠다는 사명감을 느끼는 밀라는

신생아 교류 프로그램을 위해 병원을 찾는다.

그 곳에서 알게 된 간호사 마샤와 원장 막스(Max: 뱅상 랭동 분)의 도움으로

밀라는 서서히 인간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기 시작하는데.

한편 뷰티풀 그린에서 엄마를 기다리던 밀라의 아들 메쟈쥬(Mesaje: 제임스 디어리 분)

메자울(Mesaul: 사무엘 따시나제 분)은 엄마와의 교신 중에 화상으로 보여졌던

마샤와 소니아에게 반해 역시 지구에 도착을 한다.

간단한 접촉 사고에도 시비를 거는 싸움꾼을 교화시키고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해주고,

가족간의 대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등 세 모자는 힘을 합쳐 인간들을 도와준다.

클래식을 연주하던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랩송을 부르게도 하고

축구경기장을 무도회장으로 뒤바꿔 놓는 등

귀여운 실수와 약간의 장난도 치면서.

지구에서의 보람 있는 날들이 가고 어느덧 작별을 고할 시간이 다가오는데..

 

2. 베를린 천사의 시 (Wings Of Desire, Der Himmel Ueber Berlin, 1987)

판타지, 130, 독일

감독: 빔 벤더스, 출연: 브루노 간츠, 솔베이그 도마르틴, 오토 샌더

 

어느 겨울날, 베를린에 내려온 두 천사(다미엘과 가서엘)가 인간 세계의 여러 면을 두루 살펴보는 줄거리와 2차대전 직후(45) 독일 출신 미국인이 형사 콜롬보를 유명한 피터 포크를 형사(사설탐정)로 채용하여, 자기 동생의 자식을 찾으러 보내는 내용의 영화를 베를린에서 실제 촬영하는 두 스토리가 하나로 용해되어 진행된다.

그 위에 인간의 모습이 천사에 가장 가까웠던 어린 시절의 특징을 천사 다니엘의 내면의 소리로 간간히 들려줌으로써

이 영화의 주제를 강조하는가 하면, 각기 맡은 구역의 인간 세계를 돌아본 두 천사가 다시 만날 때는 지구의 역사를 훑어보기도 하고, 서구의 불멸의 서사시인 호메로스를 등장시켜, 세상이 변화된 모습에 대한 회한을 드러내는 가운데 인간들이 이야기를 잃어버렸음을 애석하게 여기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형사 피터 포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천사의 존재를 느끼고 있다는 설정과 더불어, 천사 다니엘이 어느 날 서커스단의 여자 공중곡예사 마리온이 겪는

고독과 인생살이와 실직에 대한 두려움, 예인의 길의 어려움 등을 내면 깊이 들여다보게 함으로써,

다니엘이 천사의 직분을 버리고 인간화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그리하여 다니엘은, 카시엘의 경고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외로운 여인 마리온의 반려가 되고

자신의 존재를 알아본 피터 포크의 촬영현장으로 찾아가 도움을 받는 한편,

그 역시 전에는 천사였다는 사실과 인간화된 천사가 적지 않음을 알게 된다.

결국 카시엘은 천사의 직분을 다하고 다시 승천하게 되나 다니엘은 한 여인의 남자로 남게 되고,

인류의 영원한 이야기꾼이요 노래꾼인 호메로스는 인간들이 자신을 다시 찾아줄 날을 기대하며 지상을 떠난다.

 

<파리 텍사스> 이후 3년 만에 빔 벤더스 감독이 오늘날 독일어권 최고의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페터 한트케와 공동으로 시나리오를 썼다.

화면의 전반부가 모노크롬이고, 후반부는 칼라로 되어 있다.

흑백과 칼라의 변화가 절묘하게 전개되는 구성으로 독특함을 주고 있는데

촬영 감독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촬영 기사인 앙리 알캉이 맡아

영상미와 문학성이 최고로 결합된 걸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87년 제40회 칸느영화제 감독상과 제10회 몬트리올영화제 작품상 수상.

 

3. 블랙 (Black, 2005)

드라마,  122,  인도

감독: 산제이 렐라 발살리, 출연: 라니 무케르지, 아미타브 밧찬

 

알코올에 의지해서 사는 특수학교 교사 데브라즈(아미타브 밧찬)선생은

어느 날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어린 미셀(라니 무커르지)이란 어린아이의 교육을 부탁 받게 된다.

미셀은 마치 짐승처럼 종을 달고 길러지고 있었는데,

데브라즈 선생은 특유의 교육법으로 엄하게 교육을 시작한다.

이를 본 부모들은 데브라즈 선생을 해임하기에 이른다.

미셀을 빛의 세계로 이끌어내기 위한 데브라즈 선생의 피땀 어린 노력

이 이야기는 헬렌 켈러와 설리반 선생님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전혀 인도가 배경이라는 눈치채지 못 할 정도로 만들어낸 데브다스 감독의 걸작이다.

마치 헐리웃 영화 같지만, 또한 인도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는 영화..

춤과 노래가 없지만 감히 인도 영화라고 할 수 있는 영화..

 

4.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Tuesday worh morrie, 1998)

드라마,  89,  미국 

감독: 믹 잭슨, 출연: 잭 레먼

 

스포츠 신문기자로 바쁜 생활을 하던 미치는 어느 날 우연히 TV에서 자신의 옛 은사인 모리가 루게릭 병으로 투병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대학 졸업 후 처음으로 그를 찾아간다.

10여 년의 세월이 흐른 뒤 다시 만났지만 미치와 모리는 묘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모리를 만나면서부터 미치는 자신의 각박한 생활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고 급기야 는 자신의 일을 뒤로한 채 매주 화요일이면 모리를 찾아가 그로부터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그 과정에서 미치는 자신의 바쁘고 지친 삶에 회의를 느끼게 되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재닌과의 서먹해진 관계도 복원한다.

결국 모리는 루게릭 병으로 죽으면서 이들의 마지막 수업은 끝나지만, 미치는 영원히 잊지 못할 삶의 교훈을 얻는다.

십수년전 루게릭 병으로 죽음에 이른 노교수의 마지막 수업을 담은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이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가 된 일이 있다.

이책은 지금도 한국에서 여전히 가장 많이 읽히는 책중의 하나다.

모리교수는 포시와는 달리 아주 차분히 죽음을 관조하고 지나간 삶을 되새긴다.

죽음을 맞이하는 두 교수의 태도는 그들의 나이, 70대와 40대 만큼이나 차이가 난다.

모리교수는 20대의 젊은 나이로 되돌아 간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