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명상... 온 마음으로 자신의 걸음을 느낀다..
사람이 걷는 모습에는 그 사람의 성품이 드러난다. 어떤 마음자세와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걷는 모양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유롭고 낙천적인 사람은 어깨를 활짝 펴고 느긋하게 걷는 반면 걱정이 많고 불안한 사람은 굽은 어깨를 하고 종종걸음을 걷는다.
그런데 바쁜 도시생활을 하는 이들은 시간에 쫓겨 느긋하게 걷는 시간이 거의 없다. 자신의 걸음을 의식하며 걷는 시간은 더욱 없다. 아침에는 시간에 쫓겨 걷기보다는 뜀박질하듯 출근하여야 하고 저녁 시간에는 피곤에 지쳐 자신이 걷는지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집으로 향하곤 한다.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자신이 원래 걸었던 속도보다 느리게 걷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의 걸음을 한 발짝 한 발짝 의식하며 걷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걷기명상은 바로 걸을 때 자신의 몸과 걸음을 전체적으로 예민하게 느끼는 것이다. 특별히 시간을 내어서 명상을 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좋은 명상법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걷지 않는 사람이라고 해도 하루에 5분 이상은 걷는다. 그러니 특별히 명상을 위한 장소를 찾아 특정한 수련법을 배우지 않아도 걷는 동안 명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명상이 깊어질수록 집중력도 높아진다.
이 명상법에 익숙해지면 우리는 걷기뿐 아니라
어떤 다른 것에도 원하는 만큼의 ‘의식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자신이 어떻게 걷는지를 살펴보자. 빨리 걷는 편인가 아니면 천천히 걷는 편인가? 어떤 경우이든지 자신이 평소에 무의식적으로 걷는 속도보다 현저히 속도를 늦추어서 걸어보자. 평소보다 천천히 걷는다면 자신의 걸음에 의식을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속도를 유지하고 걷는 그 자체를 느껴보자. 걸을 때 발은 똑바로 11자를 유지하도록 노력한다.
이것은 우리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팔자걸음(八자걸음)은 건강에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팔자걸음을 걷는 사람은 이번 기회에 고쳐보도록 하자. 발을 똑바로 하고 천천히 걸으면서 해야 할 일은 자신의 걸음을 예민하게 느끼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자신의 걸음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이 걷기명상법의 요체는 우리의 몸과 걸음을 전체적으로 느끼는 것이다. 자신의 발이 땅에 닿는 것을 느껴보자. 발을 움직이면서 다리 근육의 움직임과 숨의 들어오고 나감을 느껴보도록 하자. 이 명상이 깊어질수록 집중력도 높아진다.
"들이쉬고 in, 들이쉬고 in", "내쉬고 out, 내쉬고 out"
입으로 소리내는 것이 아니라, 발로 말하는 것이다.
"깊이 deep, 깊이 deep," "천천히 slow, 천천히slow "
깨어 있는 마음mindfulness으로 온 마음을 다해 흙을 밟아라.
마음이 머리 속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우리가 제대로 걸음을 걷는다면 우리는 걷는 것 이외에 다른 것은 느낄 필요가 없어진다. 이 명상법에 익숙해지면 우리는 걷기뿐 아니라 어떤 다른 것에도 원하는 만큼의 ‘의식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 며칠 간은 집중하여 노력을 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전의 걸음으로 돌아가기 쉽다.
이 명상법은 쉬워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명상법이다. 자신이 걷기명상을 하고 있다는 것을 걸으면서 수시로 자신에게 인식시켜 주지 않으면 이내 예전의 걸음걸이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우리의 마음은 충분히 반복되어 습관화되지 않은 것에는 저항을 일으킨다. 그러니 이전의 걸음걸이가 바뀌어 이 걷기명상법이 습관화될 때까지는 의식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걷기명상은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명상법이지만 시간을 내어 가까운 산을 찾아가보는 것도 좋겠다. 수목이 내뿜는 맑은 공기 속에서 자신의 걸음과 하나가 되어 보는 경험은 지금까지 느끼지 못하던 자기 몸의 감각을 일깨우고 붉은 흙으로부터 나오는 지기(地氣)를 온 몸에 충전하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
내 손을 잡으세요.
함께 걸읍시다.
단지 걷기만 할 겁니다.
어딘가로 간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그냥 걷는 것을 즐겁게 만끽할 것입니다.
평화롭게 걸으세요.
행복하게 걸으세요.
우리가 내딛는 걸음은 평화로운 걸음입니다.
우리가 내딛는 걸음은 행복한 걸음입니다.
그렇게 걷다 보면
평화로운 걷기라는 것은 없고
평화 자체가 걷기라는 것을 알게 되고,
행복한 걷기라는 것은 없고
행복 자체가 걷기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 걷습니다.
서로 손을 잡고 우리 모두를 위해서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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