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감상실/좋은 시 모음

여인숙 - 잘랄루딘 루미

가온찍기 2007. 5. 2. 19:32

 

여인숙 - 잘랄루딘 루미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깨달음 등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라
.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어서

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 버리고
가구들을 몽땅 내가더라도.

그렇다 해도 각각의 손님을 존중하라
.
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

그대를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

그들을 문에서 웃으며 맞으라.
그리고 그들을 집 안으로 초대하라
.
누가 들어오든 감사하게 여기라
.

모든 손님은 저 멀리에서 보낸

안내자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