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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 우종용

가온찍기 2007. 4. 29. 10:23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우종용


사람들은 말한다

사람사이에 느껴지는 거리가 싫다고

하지만 나는 사람과 사람사이에도

적당한 간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오로지 혼자 가꾸어야할

자기 세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떨어져 있어서 빈채로 있는 그 여백으로 인해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할수 있게 된다.

구속하듯 구속하지 않는것

그것을 위해 서로를 그리워할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일은

정말 사랑하는 사이 일수록 꼭 필요하다.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 상처주지 않는

그러면서도 서로의 존재를 늘 느끼고 바라볼수 있는

그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나는 나무들이 올곧게 잘 자라는데 필요한 이간격을

그리움의 간격이라 부른다.

서로의 체온을 느끼고 바라볼수는 있지만

절대 간섭하거나 구속할수 없는 거리

그래서 서로 그리워 할수밖에 없는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