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황발 무덤새(Wiyathul) / Gurrumul
호주 북부 아른헴랜드 연안에 있는 멀고도 작은 섬, 엘코에서 나고 자란 구마티 부족 출신
원주민 가수 제프리 구루물 유누핑구(Geoffrey Gurrumul Yunupingu).
구루물은 태어날 때부터 시각장애자였다. 그런 그에게 음악은 영혼의 눈이었고, 지팡이였다.
10대 때 이미 원주민그룹 요투 윈디(Yothu Yindi) 밴드에서 7년여 활동한 일이 있고,
그 후 자신만의 음악을 위해 솔트워터(Saltwater)라는 밴드를 직접 결성하기도 했다.
2008년 구루물은 10년여 준비 끝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솔로앨범 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의 음반은 호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굉장한 호평을 받았다.
애보리진(Aborigine, 호주 원주민) 토속어로 부른 그의 음악은 단숨에 정상에 오르며
성공적인 데뷔를 마칠 수 있었다.
이 음반으로 구루물은 호주의 그래미상이라 할 수 있는 아리아 어워즈(ARIA Awards)에서
'최우수 월드뮤직 앨범상'을 수상했다.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는 구루물의 음악을
"추운 밤 장작불 같은 위안을 주는 음악"이라고 평했다.
세상 밖으로 나온 그를 세계는 주목했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월드 뮤지션들인
엘튼 존(Elton John), 스팅(Sting), 비요크(Björk Guðmundsdóttir)가
앞 다투어 구루물의 팬이 되었다.
스팅은 프랑스에서 그와 공연을 가졌고, 엘튼 존은 오프닝으로 그를 초대해 무대에 세웠다.
왜 그랬을까.
전 세계의 언론과 유명 뮤지션들이 원주민 맹인가수 구루물을 극찬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과연 무엇일까.
그의 음악은 투박하고 단순하다. 세련되지도 않고 꾸밈도 없다.
애보리진 전통음악의 영향을 받아서일까.
그의 음반에 수록된 12곡 가운데 영어로 부른 노래는 고작 2곡이고,
나머지는 모두 호주 원주민어인 욜릉구어로 불렀다
. 하지만 그의 노래는 낯선 언어로 부르지만 사람의 마음을 끄는 뭉클한 감동이 있다.
언어와 인종을 넘어 영혼을 울리는 간절함이 있다.
여리지만 육신을 전율케 하는 힘이 있다.
그런 음악이라면 그 음악이 어디에서 왔는지,
어떤 언어로 부르는지를 우리는 굳이 물을 이유가 없다.
구루물 음반에는 구마티 부족이 가족이자 친척으로 여기는 새를 노래한
'주황발 무덤새'(Wiyathul), 항해와 바람이 상징하는 것을 묘사한 '깃발'(Galiku),
원주민들의 땅과 기원과 문화의 총체적 키워드인 '꿈꾸는 시간'을 통해
이 땅의 창조자에게 경의를 표하는 '인류의 어머니'(Baywara),
창조와 생명을 부여한 뱀신이 인간에게 신비한 힘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 '무지개'(Djarimirri),
부족의 땅이 사라지는 것을 슬퍼하는 'Galupa라고 불리는 땅'(Galupa),
자신의 인생을 담담하게 노래한 '구루물의 삶 이야기:
나는 맹인으로 태어났지'(Gurrumul History_ I Was Born Blind) 등이 수록되어 있다.
그의 노래는 사람과 자연, 토속문화가 빚어내는 한 폭의 수채화다.
그 속에서 우리는 오염된 세상을 깨우는 아름다운 원시세계를 만날 수 있다.
um..um
Mrrma djiawurr ŋthinana nambawu arruŋana Guwalilŋawu
rirrakayunmina iyanydja milkarri nambawu arruŋana Murrurrŋawu
roŋiyirri rirrakayyu. y..a barrawaayu y..a Mutjwutjŋa gaaiiyu
Ga namba Guwalilŋa ga namba Warraika ga namba Yumayŋa
um..um
Y wulman ŋthinana y dhiyaŋuna anyiŋdhu dhungununayu
y bpa Kamba-Djuŋadjuŋa miŋ'thurruna bayma Mayaŋ-ŋaraka
y ŋi maa. marrkapmirri maa nhumanydja ŋayathaŋana Ruypu Milinditj
y ŋi maa. marrkapmirri maa nhumanydja ŋthiyaŋa milŋurr Burarrapu
y namba guwalilŋa y gunambal warraika y namba Yumayaŋa
um..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