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감상실/동서양 고전

대동정의(大同正義) (다석 류영모선생님의 제소리中 부분발췌)

가온찍기 2007. 4. 19. 12:36

 

대동(大同)이라는 말은 대동주의(大同主義), 대동정의(大同正義) 등 여러 가지 말로 세상에서 쓰인다. 대동이라는 말은 다른 말이 아니라 ‘하나’라는 말이다. 응당 하나이다, 옳은 것은 오직 하나다. 가를 수도 나눌 수도 없다.

 

대동이라는 것은 모두가 하나가 되는 지혜이다. 누구 할 것이 없이 예외라는 것 없이 하나가 되자는 것이 대동이다. 이것을 잘못 알면 못 찾는다. 그런 것은 없다고 할지 모른다. 그런 것이 어디 있느냐고 한다. 이 사바세계가, 이 상대 세계가 대단히 안전하고 온전하다고 말한다. 그런 멍텅구리들이 어디 있는가. 그런 멍텅구리 생각을 하는 일들이 이 세상사람 대부분이니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러나 마침내는 하늘이 되고 하나가 된다. 하늘로 들어가야 한다.

 

상대 세계에서는 잠깐 지내다가 마침내는 이것을 벗어나 절대 앞에 나서야 한다. 그래서 나의 말은 ‘하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삼라만상이 굉장하다고 할지라도 하나에서 나온 것이다. 그래서 결국은 하나로 돌아가는 것을 믿는다. 하늘에 들어가는 것이 최후의 승리다. 하늘이 정의이기 때문이다. 하늘에 들어간다는 말은 이길 것 다 이기고 하나가 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최후의 승리라는 말과 하늘에 들어간다는 말은 같은 뜻이다.

 

나의 주장은 본디가 대동이다. 대동을 떠나서 다시 대동의 길을 걷자면 바로 걸어야 하는데, 하늘의 그 길(大同)을 바로 걷자는 것이다. 대동에서 나왔고 대동이 어떻게 이루어진 것을 알고 대동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사람이 애써서 찾아야 갈 길은 대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