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이야기 4장
道라고 하는 것은 비어있는 듯 하나
쓰여지더라도 언제나 다하지 아니한다.(고갈되지 아니함)
깊고 고요하구나 ! 마치 만물의 근원과 같구나.
숨어서 보이지 않는도다!
그러나 마치 존재하는 듯 하다.
나는 그것이 누구의 자식인지 알지 못하겠다.
아마도 하느님보다 앞인 것 같구나.
여기서는 '도'의 모습을 부분적으로 형용하고 그 쓰임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비어 있다고 하는 것은 정의하기 어려움과 더불어 비어 있음의 용도를
말하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릇이든 방이든 그 안이 비어있어야 물건을 담을 수 있고 사람이 쉬고 잘 수 있는 것처럼
비워내야 용도가 무궁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도'의 모습은 마치 연못과 같이 깊으면서 고요하니
퍼서 쓰더라도 고갈되지 아니하고 끝없이 흘러나오니
모든 사물의 근원과 같다고 표현하고 있네요.
깊게 가라앉아 숨어서 잘 보이지 않는듯 하지만
그 작용이 마치 무엇인가 그리 만드는 것이 있는 것처럼
존재하는 듯이 보인다고 말합니다. 없이 계시는 하느님처럼 말이죠.
자식이라는 표현은 만들어진 피조물이라는 뜻이 있다고 저는 봅니다.
도의 근원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어쩌면 하느님보다도 먼저 있는 것 같다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여기서 하느님(帝)라는 것은 기독교의 하느님과는 뉘앙스가 다른 듯 합니다.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스스로 그러함(自然. self-so)을 본받는다고 했으니
없이 계신 하느님은 self-so에 가까운 듯 합니다.
여기서 '도'는 무엇이다가 아니라
마치 무엇인것 같다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말로 설명할 수 없고
개념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기에 그러한 듯 합니다.
그리고 드러나는 현상으로 파헤치고 있기에 부분적인 것을 서술한 것으로 보아야할 것입니다.
1장에서 도라는 것은 말로 다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맥을 같이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