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감상실/동서양 고전

노자이야기 3장

가온찍기 2007. 4. 19. 11:56

 

어질고 능력있다는 자들을 높이지 아니하여

백성으로 하여금 경쟁을 하게 하지마라.

얻기 어려운 귀한 재화를 소중히 하지 아니하여

백성으로 하여금 도둑질을 하지 못하게 하라.

욕심낼 만한 것을 드러내어

백성들의 마음을 어지럽히지 말라.

이 때문에 성인은 그들의 마음을 비우게 하고

그 굶주림을 채워주며 생각을 누그러뜨리고 속내를 강하게 하며(뼈를 강하게 ?)

언제나 백성으로 하여금 알지 못하고 욕심을 내지 못하게 하며 

좀 안다고 하는 이들이 감히 무엇을 하지 못하게 하라. 

인위적으로 하려고 들지 않는다면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 없을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는 사람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경쟁을 부추기고 욕심을 조장하는

시장경제의 틀에서 유지됩니다.

노자가 2500년전에 이를 예견한 것은 아니지만 -춘추전국시대의 상황에서도 이러한 것이 있었기에 나온 철학이겠죠,-오늘날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학벌의 시대에서 아이들도 경쟁의 틀에서 올바른 인간관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인간적인 것보다 능력있는 기능인을 더 인정하는 사회속에서 우리의 생각은 어디에 자리잡고 있는 지 노자는 일깨우고 있습니다. 

유교의 서적중에 예기라는 것에 어질고 능력있는 이를 선발하여 정치를 하게 하면

백성이 편안하고 다스려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후대의 유학자들은 노자의 3장이 우민정치의 표본이라고 읽지못하게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노자는 이의 역기능에 대하여 비판하고 있는 것이죠.

 

오늘날에도 최고의 학벌을 가진 이들이 정부의 기관에서 일하고 있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실망스럽기만합니다. 

안다고 하는 놈들이 오히려 나라를 망치고 있지 않느냐고

노자는 감히 그런 놈들이 날뛰지 못하게 하라고 말합니다.

 

자꾸 사람들에게 물건을 사라고 광고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기에 없는 백성들은

자기도 모르게 욕심을 내고 심지어는 도둑질을 해서라도 확보하게 만드는 제도를

노자는 비판합니다.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가 방글라데시나 아프리카 같은 가난한 나라 등 입니다.

그래서 노자는 백성의 마음을 소박하고 검소하게 만들어

다투고 도둑질할 마음을 갖지 못하게 하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마음을 비우라고 하는것은 -마음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을 것이오, 천국이 저들의 것이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저의 느낌으로는 머리로 살기보다는

몸으로 사는 지혜를 터득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몸이 너무 편하면  생각이 밖으로 치달리기만 하니

무엇인가 내가 집중할 수 있는 일을 가지면 마음도 한결 여유롭고 편합니다. 

진리가 자유롭게 한다는 것보다

일하는가운데서 얻는 기쁨과 자유가 더 크다고 믿습니다.

내가 일하고 있는 곳 그 자체가 천국이기에........

 

인디언의 말에 이러한 것이 있네요.( 위대한 영혼에 대한 기도중에서)

제가 힘과 지혜를 달라고 하는 것은 제 형제들 위에 있기 위함이 아니라

저의 가징 큰 적인 제 자신과 싸울 능력을 얻기 위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