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찍기 2007. 4. 19. 11:25

 

도덕경의 노자는 태어나고 죽은 시기가 명확하지가 않다.

다만 사마천이 쓴 사기에 의해 대략 공자의 20년 연상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당시 한무제 중기까지 황노지학(황제내경과 도덕경을 일컬음)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던 까닭도 있다.

그렇기에 다른 것에 대하여는 매우 상세(공자나 안자등에 대하여는 직접 살던 곳까지 가서 조사)하지만

노자가 주나라의 도서관장이었던 사람인지

노담이나. 사마담, 태사담. 노래자 등과 혼동되어 불분명하게 기술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당시 동양의 저자들이 대체로  자신의 이름을 밝히기 보다는

익명으로 쓰여지거나  또는 기존의 글에 첨가하여 자신의 생각을 세상에 드러내었다.

그래서 노자의 글은 문체상으로는  공자나 맹자의 뒤로 쓰여진 것 처럼 보여지는데

이는 인쇄가 아닌 필사로 글이 이어지면서 후인들이 글을 보태거나 매끄럽게 다듬었을 수도 있다.

그 예로 노자는 왕필이라는 중국의 최고 천재가 풀이를 해서  지금까지 전해지는 것과 

1970년대와 90년대에 발견된 노자의 글들이 앞뒤가 바뀌어 있거나  

뜻은 유사한데 글자는 서로 다른 것이 많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우리가 다른이의 글을 보다가 간혹  한두글자를 바꾸는 것이 

더 뜻이 통하겠다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이다.

 

장자도 33편중에 내편 7편을 제외하고는 후인들이 덧붙인 것이라는 주장이 많고 

논어도 편수가 19편에서 21까지 차이가 있다.

또한 불경도 석가가 죽은 뒤 수백년후에 석가가 말한 것이라고 해서

편찬한 것들이 많이 있는 것이 동양 고전의 현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서지학을 공부하는 이의 몫이고

우리가 여기에서 살펴보려고 하는 것은 오늘날 노자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번역되어 나온 책들이 매우 많지만 우리가 보아야할 것은 해석된 풀이의 내용이 아니라

노자가 전체의 흐름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노자의 1장은 전체 노자의 종합이라고 할 수 있는 글이다.

그래서 어쩌면 노자를 읽고나서 마지막의 결론으로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한편으론 이것이 동양 경전의 서술방식이기도 하다.

근본이 되는 것을 우선해서 이를 통해 풀어나가는 연역적 방식의 기술방법인데 ..

그러나  노자의 도(道)라는 개념은 말로 정의할 수 없는 그 무엇이기에 

여기에 딜레마가 있는 것이다.

 

그래도  노자 81편을 다읽고 나면 노자가 말하려는 도가 무엇인지

비로소 윤곽이 잡히리라 믿는다.